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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MX (펜탁스 MX)

이야기/카메라

by 용박사 2017. 2. 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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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펜탁스 MX (ASAHI PENTAX MX) 저에겐 '아버지의 카메라' 이기도 합니다. 카메라가 귀하디 귀한시절 장농 속 어딘가를 더듬으면 검은색 가죽케이스에 들어있는 묵직한 금속 덩치가 만져지곤 했습니다. 그게 바로 펜탁스 MX였습니다. 노출계를 제외한다면 완전 기계식 카메라 입니다. 




펜탁스 MX는 현재 기준으로 단순 스펙만 놓고 보자면 구형의 그것 자체입니다. 셔터는 좌우주행 방식으로 포막 즉, 천으로 되어있습니다. 필름을 넣으면 기준위치에 도달할때까지 감아주어야 하고, 이후에는 필름의 감도설정까지 마쳐야 비로소 촬영을 위한 사전준비단계를 마치는 셈입니다. 


셔터박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에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카메라의 셔터는 카메라의 유형에 따라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주로 SLR카메라나 DSLR카메라에서는 포컬플레인 셔터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필름면을 빛에 노출하는 노광활동을 보다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보다 고속의 셔터속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1/8000, 심지어는 1/16,000 혹은 그 이상의 셔터속도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셔터를 제어할때 중력, 관성력 등 물리력을 제어하는 힘이 뒷받침 되어야하므로 고가의 전문가 기종이 아니고는 1/4000 정도의 셔터스피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펜탁스 MX는 1/1000 까지의 셔터속도를 지원합니다. 요즘 DSLR의 대부분이 기계식 포컬플레인셔터와 전자식 셔터를 병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1970년대 발매당시 대단한 스펙이라는 점을 다시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놀라운 스펙을 자랑하는 MX는 1976년에 발매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각종 제품의 제조사들이 세계'최초', '최소형', '최경량' 이런 기술적 타이틀에 대한 선점을 위해 앞다투어 연구를 하며 경쟁하던 시절입니다. 펜탁스MX도 이런 경쟁대열 속에서 당시 최소형 SLR카메라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됩니다. 


MX발매당시 최소형 SLR카메라의 지위를 인정받던 올림푸스의 OM-1에 비해서도 약 0.5mm 정도씩 작은 크기로 시장에 선보이게 됩니다. 온갖 제조사들이 경쟁 제품보다 조금이라도 더 작게, 더 가볍게, 더 빠르게 등등의 구호를 외쳤을 당시 분위기를 그려본다면, MX가 발매와 동시에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면서 꽤나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으리라는 당연한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MX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아빠카메라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MX의 단점을 몇 가지 꼽아보자면 좌우주행식 포막셔터의 특징상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직물재질의 특성상 셔터막이 열리고 닫히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마찰때문에 셔터막 자체가 갖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리고 노출계 고장빈도가 꽤 됩니다. 그런데 이게 꼭 문제라고 할 수는 없는것이 생산된지 20년도 더 지난시점에 고장이 났다는 사실입니다. 그외에도 MX의 내구성은 요즘에도 인정받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중고로 거래가 되고있고 지금도 수리가 가능한 수리점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오버홀도 가능합니다. 


펜탁스 MX는 시간의 가치를 품은 카메라 입니다. 

여력이 된다면 대표 시리얼 번호대별로 수집하고 싶은 생각도 드는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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