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정말 나쁜 놈들이구만! - 영화 봉오동 전투
이 영화는 친절하지 않다. 굉장히 투박하게 썰린 재료로 만든 음식을 우적우적 씹어먹다가 돌가루가 나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근데 국물 맛은 시원해서 "에잇! 못먹겠네!"란 말을 하기 힘든 뭐 그런느낌이 들었다. 스토리는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다. 다만 역사시간에 주로 배운 내용이 일본군에게 대승을 거둔 '전투' 그 자체라면 영화가 그리고 있는 시간의 상당부분은 '전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목숨바쳐 이어가는 독립군의 '과정'이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그렇게 불친절한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일단, 머리가 잘려나가는 장면에서 그랬다. 일제가 벌인 잔학행위야 그보다 더했으면 더했겠지만 잘려진 머리가 땅바닥을 구르고 물에 떨어지며 주변에 핏물을 튀기는 장면의 빈도가 생각보다 많았다. '우리를 이렇게 괴롭히고..
이야기/영화
2020. 8. 22.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