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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 - 퍼펙트 겟어웨이

이야기/영화

by 용박사 2020. 8. 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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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영화다. 짜임새가 약간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괜찮은 느낌. 

신혼여행이라는 게 몸이 절반쯤은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경험하는 것이기에 영화가 주는 반전의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신혼여행'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보는 느낌이 달라지고, 그 신혼여행의 기억이 어땠는지에 따라 개인별 만족도가 또 달라질 수 있는 영화란 생각이다. 

그리고 사람은 절대 외모로 판단해선 안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강력범의 얼굴을 특정한 관상적 요소에 두고 판단하지 않기에 초등학생 대상의 범죄예방 교육에서도 정말 착하게 생긴 사람 얼굴을 놓고 '이사람이 살인범일 수도 있다'는 내용을 가르친다 하지 않던가. 

11년이 지난 영화이니 스포에 대한 자유로움이 크겠다 싶어 이러저러한 아쉬운 내용들을 좀 써보자면...

일단 초반 도입부에서 너무 밑밥을 많이 깔았고 그걸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려 한다는 느낌이 없진 않다. '자신들'이 사실은 '자신들'이 아니란 걸 몇 번에 걸쳐 대사로 반복적으로 알려주는데 이거 너무 친절하다 싶은 느낌이다. 

이건 중반부에 '우린 지금 신혼여행 중이다'란 대사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대략적으로 '반전'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 

영화 종반부로의 도입부에 앞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 부분들의 퍼즐을 맞춰주는 '친절한' 요약설명은 정말 친절했다. 이해가 다 되고도 남음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 친절한 설명을 기점으로 주인공이 바뀐다. 그 전까지는 '클리프'네 커플이었고 이 설명부 이후로는 '닉' 커플이다. 

극 중 멋쟁이 상남자 캐릭터 '닉'

박진감을 강조하기 위한 편집적 요소도 눈에 들어온다. 쫓기는 여친과 쫓는 클리프. 이 둘을 쫓는 닉까지 총 3인의 추격씬에서는 각기 다른 컷전환을 사용하지 않고 화면분할 기법을 섞어서 사용했는데 적절한 편집이라는 느낌이다. 자칫 화면분할 잘못하면 '영화'가 CF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초반 주인공인 '클리프'역의 '스티브 잔'이 너무 못생겼다는 글들도 많다는... 

하와이라는 지리,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이야기 전개는 하와이를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묘한 호기심을 던져주는 동시에 실제 저럴 수도 있겠다는 공포심을 전해주기도... 

개인적으로는 신혼여행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다녀왔는데, 신혼여행은 그 특성상 어디로 가든 범죄의 타겟이 되기 딱 좋다. 정식 부부가 되자마자 떠나는 여행인만큼 손발이 척척 맞아들어가기 힘든 타이밍이고 그 와중에 적당한 돈도 가지고 있으면서 기분은 들 떠 있으니 범죄자들 입장에선 얼마나 손쉬운 상대일까. 

이 영화는 한 번 보고난 후 결론을 알고 다시 보면 대사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런 재미를 느끼시라고 영화 러닝타임도 짧은 편인듯. 1시간 40분 남짓하는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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