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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최초SLR카메라 케녹스 GX-1 (KENOX GX-1)

이야기/카메라

by 용박사 2017. 2. 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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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항공이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1977년에 '삼성정밀'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1987년 '삼성항공'이라는 상호로 변경되었지만 항공기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이 회사의 여러 사업분야 중 하나가 카메라사업이었죠. 초기 미놀타카메라를 들여와 라이선스 조립제조를 시작하면서 론칭한 브랜드가 삼성미놀타입니다. 이 당시 미놀타의 X-700 등 다양한 카메라를 들여와 삼성이 조립생산을 하며 기술을 터득하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다른 브랜드도 비슷합니다. 당시 아남정밀에서 니콘브랜드를 들여와 아남니콘으로 조립생산하여 판매했고 동원그룹에서도 펜탁스를 들여와 조립생산하면서 동원펜탁스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카메라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논은 이즈음에 금성사가 국내 판매를 담당했습니다. 그래서 금성캐논이었습니다. 신도리코에서는 리코 카메라를 취급하기도 했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대개의 라이센스 판매자들은 단순히 본인들 브랜드를 일본산 카메라 브랜드와 결합하여 일부공정만을 국내에서 처리하면서 판매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런 시장환경에서 삼성은 단순조립보다 한 단계 더 나가서 독자생산을 연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이 '케녹스'라는 독자브랜드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삼성이 미놀타와 결별한 후 독자적으로 내놓은 카메라들은 꽤 여럿 있습니다. 그 중 독보적이면서도 삼성이 대대적으로 투자했던 모델이 FX-4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르쉐를 떠올리게 하는 TV광고를 물량공세처럼 집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FX4라는 카메라는 자동줌렌즈가 장착된 자동카메라입니다. 세계 최초의 4배줌 렌즈가 장착된, 흔히 말하는 똑딱이카메라입니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베스트 모델이지만 이제는 검색해도 자료가 잘 나오지 않을만큼 기억속에서 잊혀진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케녹스가 야심차게 선보엔 최초의 SLR 카메라가 있습니다. 바로 GX-1 입니다. 

국내 최초의 국산 SLR카메라이자 마지막 SLR카메라이기도 합니다. 발매당시 정상가격이 548,000원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웬만한 삼성전자 대리점에는 브로마이드 형태의 전단지가 붙어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1997년에 출시된 이 카메라는 당시 경쟁 카메라들의 추세와 맞지 않게 수동초점방식을 채택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AF기술을 만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셔터와 조리개 등을 제어하는 다이얼과 그립상부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LCD창을 보면 분명 AF카메라임을 추측할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실상은 수동카메라였던 것입니다. 렌즈는 50mm 1.4 단렌즈와 28-70 줌렌즈, 28-105줌렌즈, 70-210망원렌즈가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독자마운트를 채택합니다. 액세서리는 리모컨과 케이스 그리고 전용플래시가 전부인 SLR카메라. 


지금 보면 굉장히 무모하다싶을 정도로 아무 대책없이 출시된 느낌이지만 당시 GX-1을 출시하기위해 준비하던 담당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일정부분 사명감을 가지고 거사를 치룬다는 느낌으로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성공확률은 대단히 적고 그에 비해 투입되는 자본과 노력은 엄청났을 것이 분명합니다. 


GX-1이 실패한 요인이야 많겠습니다만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시장예측에 실패한 점입니다. SLR카메라의 대다수는 고급 아마추어 사용자이거나 준프로, 프로급 사용자들입니다. 이들의 특성은 확장성을 중시합니다. 당시 필름카메라 시장을 기초로 바라본다면 현시대의 디지털카메라 기반 촬영시스템보다 필요로하는 액세서리의 수가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적으로 후보정 처리가 가능한 이미지 수정 역시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소프트필터, 크로스필터, 센터포커스 필터, 접사필터 등을 활용해 촬영단계에서 부터 보정효과를 적용한 사례가 많고, 필름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 역시 그 종류가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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