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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100주년 이야기

이야기/카메라

by 용박사 2017. 2.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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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17년 당시 미쯔비시 사장이었던 이와사키의 자금과 도쿄계기 제작소의 광학기기 부분이 합쳐져서 생겨난 것이 일본광학공업주식회사이고 이것이 오늘날의 니콘입니다. 


니콘이 처음부터 카메라를 생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립직후엔 광학용 유리가공품을 만들기 시작해서 쌍안경을 선보이고 이후 현미경과 천체망원경을 거쳐 사진용 렌즈와 카메라를 선보이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2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니콘 역시 군수물자를 생산했습니다. 따지자면 전범기업인 셈입니다. 이는 니콘의 일본 홈페이지에서도 일부 다루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니콘 홈페이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1945년 전쟁 종료와 함께 민수용 광학장비로 생산을 전환했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종전 후 민수용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흔적은 연혁의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안경용 렌즈를 만드는가 하면 측량용 기기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모두 전쟁당시 쌍안경이나 망원경 조준경 등을 만드는데 활용했을 기술을 응용하여 만들 수 있는 기기들입니다. 


이렇게 민수용 기기를 확장해가는 한편으로 니콘은 서드파티 교환렌즈 생산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캐논에 카메라용 렌즈를 납품했고 라이카용 교환렌즈를 만들어 많은 판매고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요즘으로 따지면 시그마나 탐론같은 서드파티 교환렌즈의 대명사였던 셈입니다. 그랬던 니콘이 1940년대 후반이 되면서 카메라 생산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니콘의 몇 안되는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인 I형 카메라를 1948년에 선보이고 이를 위한 교환렌즈들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전쟁으로 대변되는 전 세계적인 냉전 분위기는 종군기자들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이시절 카메라는 대부분 소형 경량화된 레인지파인더 형태가 주류를 이룹니다. 이는 결국 독일제 카메라들이 주류를 이루게 된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니콘도 독일에서 기술자를 공수해오게 됩니다. 지금도 일본의 니콘 박물관에는 독일의 개발자들로부터 기술을 전수받던 당시의 강의노트와 독일 기술진이 설계한 렌즈의 설계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에 반전을 도모했던 니콘은 1959년 니콘 F를 발표하며 SLR카메라의 신호탄을 쏘아 올립니다. 레인지파인더 형태의 카메라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한 니콘은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승부를 보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설계된 F시리즈는 마치 신의한수였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위풍당당한 기세를 몰아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니콘의 대표선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F2, F3, FM2 등 듣기만 해도 한 번씩은 접해봤을 모델들이 바로 그 대표주자들입니다. 


결국 이러한 승부수는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냈고 1990년대를 거치면서 니콘은 전문가용 카메라의 왕좌를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방심했던 탓인지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캐논의 EOS 5 출시를 기점으로 전문가용 카메라시장에서 서서히 캐논에게 점유율을 잠식당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줄곧 시장 1위를 캐논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혹자는 캐논 마케팅의 승리일 뿐이라고 가볍게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카메라시장 1위라는 결과 자체가 단순히 한가지 변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인정해줄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주년을 맞은 니콘은 이제 변화를 꾀하고 있는듯 합니다. 360도 촬영되는 캠코더를 만들고 아웃도어에 적합한 카메라를 만들어 냅니다. 이미 늦은게 아닐까 싶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으나 100년 회사의 저력이 있으므로 아직 섣불리 판단할 때는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니콘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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