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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된 알파(미놀타) 카메라 이야기

이야기/카메라

by 용박사 2017. 3. 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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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된 알파. 정확한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알파는 아시다시피 미놀타의 브랜드입니다. 소니가 된 미놀타, 그런데 미놀타의 뜻이 궁금해졌습니다. 미놀타는 'Machinery and INstruments OpticaL by TAshima'의 줄임말로 창업자인 타지 마카즈오에 의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 이름이 회사의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1962년부터입니다. 이 때 출시된 미놀타의 하이매틱은 지금도 전설처럼 남아있는 카메라입니다. 미놀타의 변천사는 다소 복잡할 수 있는데 이를 풀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독사진기>>몰타 합자회사>>치요다광학정공>>미놀타 카메라주식회사>>코니카미놀타 홀딩스>>소니

미놀타의 또다릉 유명 브랜드인 '로커(Rokkor)'를 기억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로커 브랜드는 렌즈에서 특히 유명세를 떨쳤는데 그도 그럴것이 로커렌즈를 생산할 당시 미놀타는 유리 용해, 연마,코팅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자사 공장에서 직접 수행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얼마전 현대차가 현대제철 인수 후 강판생산부터 자동차 조립까지 일관생산 시스템을 갖췄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겁니다. 

세계 최초로 렌즈에 다층코팅을 적용한 것도 로커렌즈입니다. 로커렌즈의 특징은 불빛에 반사시켜보면 녹색의 반사광이 보이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사용자들은 녹색로커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80년대에 접어들면서 미놀타는 렌즈교환식 카메라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킵니다. 미놀타는 1985년 알파7000 모델을 선보이며 AF 기능의 실질적 상용화에 성공합니다. 이는 비단 AF 한가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를 이용한 사용자 확장성 부분도 놓치지 않았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자면 알파7000과 함께 발매된 10여종의 AF렌즈와 줌렌즈의 화각에 따라 조사범위를 달리해주는 플래시 라이트 시스템 등이 그것입니다. 

미놀타가 알파 7000을 세상에 선보이던 당시 AF카메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사실상 최초의 AF카메라라고 불리는지에 대한 이유는 당시 카메라 시장 상황을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1985년 2월 알파 7000이 발표되던 당시 경쟁사인 니콘과 펜탁스는 모두 AF가 지원되는 카메라를 이미 시판중이었습니다. 펜탁스 ME F는 1981년 11월 출시되었고 니콘 F3AF의 출시년도는 1983년입니다. 그런데도 몇 년 뒤에 출시된 알파 7000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충격 그자체였던듯 합니다. 당시 다른 메이커의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알파로 옮겨간 사용자들도 많았고 알파쇼크라는 신조어까지 태어났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런 알파7000은 85년도 카메라그랑프리상을 받고 유럽에서도 올해의 카메라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어냅니다. 

경쟁사의 AF기능이 실용성이 떨어지는데다가 AF 기능이 지원되는 호환가능한 렌즈 수도 극히 적었기 때문에 알파 7000의 등장은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알파 7000의 출시 6개월 이후 드디어 미놀타는 알파9000을 선보입니다. 셔터버튼에 손을 얹고 있으면 계속해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과 파인더에 눈을 대면 역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고질병도 유명합니다. 바로 액정에 먹이 번지는 현상입니다. 20년 이상된 알파 9000에서는 대부분 발견되는 현상으로 액정이 멀쩡한 모델을 찾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이후 미놀타는 꾸준히 알파모델을 업그레이드하며 렌즈교환식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미국 허니웰사가 미놀타에 대해 AF기술관련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면서 미놀타는 허니웰에 1억달러에 이르는 합의금을 지출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캐논과 니콘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고 결국 90년대를 거치면서 캐논과 니콘의 공세에 위력이 점점 약해지다가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는 미놀타 브랜드가 코니카에 인수되었고 이후 DSLR이 본격화 된 2000년대 중반인 2006년 결국 소니에 인수되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소니의 미놀타 인수 당시 미놀타의 연구개발 인력들은 대부분 소니로 흡수되었으며 기존에 아시아 및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각기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던 미놀타의 브랜드는 소니 인수후 모두 알파로 통일되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미놀타는 북미지역에서는 맥섬(maxxum) 유럽지역에서는 다이낙스(Dynax) 브랜드롤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체제정비가 끝나자 소니와 미놀타의 시너지 효과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정도의 혁신으로 나타납니다. 

미놀타의 광학기술과 자동초점기술에 소니의 센서설계 및 생산능력이 더해지면서 코니카미놀타 시절에 불가능했던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됩니다. 시장의 큰 흐름을 바꿔놓은 소니의 미러리스 넥스 시리즈 출시도 이러한 시너지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니는 이에 그치지 않고 E마운트 미러리스 시장에서 35mm 필름규격과 동일한 센서크기를 가진 풀프레임방식을 도입하면서 시장을 기술적으로 선도한다는 강한 인상을 사용자들에게 남깁니다. 이러한 영향력으로 소니코리아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코엑스 직영매장 앞에서 1박 2일 노숙을 감행하는 등 열혈 고객층을 확보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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