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3.0 단자가 없는 구형 PC에 사용하던 SD카드 리더기를 여차저차 해서 어디론가 떠나 보냈다. 그러고 나서 리더기를 구입하려고 보니 실상 리더기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현재 사용중인 Z6 카메라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XQD라서 어차피 소니 전용 리더기를 사용해야 하고, 끽해야 소니 a6500 사용시에 SD카드로 백업을 받게되는 정도. 카메라 기변하게 되면 A7s3로 바꿀 확률이 매우 높은데 그 역시 CF익스프레스-A타입 메모리다.
어지간한 메모리카드 리더기는 사용할 일이 없다는 결론.
맥북프로에 사용중인 벨킨 허브에 SD카드 리더기 기능이 있으므로 이걸 활용하고 싶은데 벨킨 허브의 단자는 USB-C타입이다. 우리집 구형 PC에는 USB-C 타입을 꽂을 수 있는 단자는 아~예 없다. 얼마전 친한 선배가 선물해 준 PCI카드 타입의 USB3.0 카드를 보드에 꽂아 연장선을 연결한 게 유일한 USB3.0 단자이다. 단자형식은 A타입.
결국 USB-A타입 3.0 단자에 USB-C타입 벨킨 허브를 연결하고 싶다는 생각에 검색에 들어간 것이 '젠더'다.
USB-C 젠더로 검색했더니 USB-C타입으로 꽂게 해주는 젠더만 나온다. USB-A 타입을 USB-C에 꽂을 수 있게 해주는 젠더들만 주루룩...
다음 검색어로 USB-C to A 를 쳐봤다. 그래도 검색결과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쿠팡가서 검색했더니 뜬금없이 '아남'이란 이름이 등장한다. 이 회사 아직도 존재한단 말인가...
쿠팡에서 6천5백원인가에 로켓배송으로 팔고 있다. (3천원만 더 보태면 117종의 메모리카드를 읽어준다는 리더기를 로켓배송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선 5천원대에 팔고 있으나 배송비가 붙으므로 8천원대에 구입 가능.
일단 쿠팡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아내와 장보러 이마트로 Go.
혹시나 해서 일렉트로마트로 먼저 가봤다. 그랬더니 매대에 뙇! 진열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가격도 6,500원이니 쿠팡 가격과 비슷하다.
음.. 10초 정도 고민하고 바로 집어 들었다.
구입하면서 우려했던 점은 딱 한가지. '충전'에 대한건 잘 된다는 평들이 많이 있는데, 난 실상 '데이터 전송'을 위해 구입하는거라서 인식률이 떨어진다거나 중간에 오류가 나면 구입가 6천원이 문제가 아닌... 몇 십 배 큰 고통을 치룰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위 사진처럼 구닥다리 SD카드 하나와 USB메모리를 꽂고 떨리는 마음으로 연결을 해본다.
'띠링띵~' 소리가 4번쯤 난다. 인식할 수 있는 USB 포트의 수 만큼 소리가 울리는듯.
참고로 이 12만원짜리 벨킨 허브는 USB-C타입 1개, SD카드 리더기 1개, USB-A타입 2개의 인풋단자를 가지고 있고 랜선 인풋과 HDMI 아웃풋을 제공한다.
PC에 연결한 후 친절한 '경고문'이 뜬다. 디스플레이 연결시에는 표시가 올바르지 않을 수 있단다. 아마 벨킨 허브에 있는 HDMI아웃풋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문을 보여주는 듯.
난 상관없다. 어차피 SD카드만 읽을 수 있으면 되니까.
음.. 잘 인식된다. 파일 복사, 지우기 등 동작테스트 결과 정상작동이다.
하지만 모든 테스트는 사실 언박싱 단계에서 해보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결국 1년 정도는 써봐야 신뢰도를 알 수 있는 것.
USB-C to A 젠더는 이 제품 외에 한 가지를 더 찾았으나... 어차피 둘 다 중국거에 라벨만 입혀서 수입해 파는거란 생각에 품질차이가 없을거라 결론내고 그냥 바로 구입했다. 일단은 만족중.
1년쯤 뒤에 사용 후 신뢰도에 대한 포스팅을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ㅋ
내돈주고 사서쓰는 구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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